지난 8월 리우올림픽 개막식에 맞추어 Laminar 첫비행을 시작으로 어느덧 18번째 탑레스 비행이다..
그동안 쉬이 감이 올듯..말듯.. 우려했던 이착륙보다 비행중 컨트롤에 많은 애를 먹었다..
비행초반 두어번의 시간비행이후 딱히 에어타임을 가져가지 못하고 줄곧 뭔가 2%의 부족함을 갖고 겨울을 맞이하게 된지금..
내가 이러려고 탑레스를 탔나하는 자괴감마져 들기도 한건 한두번이 아니었고 여름~가을을 지나오면서 계속된 부진속에
겨울을 맞았다.. 어수선한 시국탓인지는 몰라도 팀멤버들의 비행참여 또한 광화문 촛불열기에 예전만 못했다..
지난 11월 마지막주 동선형의 BMW730d를 타고 돈이와 비행길에 올랐고 12월 첫주는 정훈형의 도요타 캠리를 타고
항공대 송년비행에 꼽사리 끼어 다녀오곤 했다.. 이번주도 어김없이 돈이와 단둘이 하동비행길에 오르게 되었다..
주말들어 부쩍 추워진다는 얘기도 있고.. 지난번 추위와 어깨결림으로 두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올만에 본의 의지로
착륙을 해야 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학창시절후 입지 않았던 오리털파카를 입고 단단히 준비를 하고 길을 떠났다..
한적한 아침이다.. 물론 겨울이 오면 늘그렇듯 예전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는 않는다.. 길영형님과 교육생 2명..
열린하늘 기만형과 이륙장에 올랐다.. 잠시후 대규형과 채수덕사장님도 합류 하셨다..
바람은 정풍과 배풍을 오락가락 했고 다행히 날씨는 그리 추워보이지는 않는다.. 길영형님 교육생중 한분이 예전에
NOV.HAWK에서 패러비행을 했었다고 하시면서 인사를 건냈고.. 오늘 3회 비행을 하신다고 한다.. 나머지 한분은 아직 교육중~~
셋팅을 마치고 1시가 조금 넘어 대규형의 펌프질에 못이겨 오늘도 돈이가 첫스타트를 끊었다.. 그러나 좌측능선너머로 사라진
돈이는 그후로 보이지 않았다..ㅡㅡ 간간이 아래능선 사이로 열심히 써클링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는 했지만 이내 사라졌고..
나름 돈이존이라 불리는 곳에서 20여분의 사투끝에 착륙장에 모습을 보였다.. 아아 아냐아냐 아직은 좀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
3회 비행하신 교육생 분이 다음 이륙~~ 하지만 별의미 없이 그냥 착륙장으로 고고고... 2시쯤 대규형이 돈이에게 미안함 맘을
갖고 세번째 주자로 이륙을 하셨다.. 뒤따라 나가기 위해 이륙대에 섰지만 대규형 역시 돈이존으로 방향을 돌렸지만 돈이보다
상황이 좋지 못해 보인다.. 해가 남쪽에 서고 우측에 느낌이 있어 보이는데 모두 좌측공략을 공략.. 실패하고 사라졌다.. 하지만
저밑에 산바닥을 핥으며 대규형이 우측 낮은 능선으로 향한다.. 거기서 뭔가 기미가 보이면 따라가기로 하고 글라이더 움직임을
살필무렵 조금씩 고도를 높이기 시작한다.. 채수덕사장님도 괜찮은거 같다고 하시며 이륙준비를 하셨다.. 역시 예상이 맞아 떨어지는
느낌 지체없이 하네스를 입고 이륙~~ 바로 대규형이 있는 우측능선에 글라이더를 붙였다.. 이륙장 앞도 그렇고 우측능선에서
스멀스멀 열이 올라온다.. 크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고도가 내려가지도 않고 현상유지에서 조금 조금씩 올라가는 정도~~
베이스바를 최대한 풀고 올라타듯이 스멀스멀 이륙장 능선쪽으로 이동할 무렵 패러들이 하나둘 뒤따라 이륙을 시작한다..
채수덕사장님도 이륙 길영형님의 텐덤기를 제외하고 모두 능선에 바짝 붙어 릿지를 시작했고 대규형도 어느덧 비슷한 고도까지
치고 올라왔다.. 아직까진 내가 유리한 고지를 섬렵하고 있어고 이내 산에 붙은 패러위로 고도를 잡아 이륙장위에 글라이더를
올렸다.. 예전보다 컨트롤감이 나쁘지 않다.. 기상도 잔잔하고 날씨도 생각처럼 춥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륙장 이곳저곳을
뒤져 보았지만 쉬이 고도가 올라가지 않는다.. 우측능선 넘어 대규형이 고도를 채고 칠성봉으로 향한다.. 따라가 보려했지만
고도가 낮다.. 능선넘어에서 그렇다고 반기는 놈이 있지도 않아 다시 이륙장위로 복귀할 무렵 이런.. 5대의 패러가 이륙장위를
점령하고 있었고 쉬이 끼어들 틈이 보이지 않는다.. 다들 100~150정도 고만고만한 고도에서 좌우를 왔다..갔다.. 릿지성 비행을
할뿐 딱히 치고 나아가는 글라이더가 보이지 않는다.. 이륙장 앞에서 패러부대를 피해 조금 거리를 두고 앞쪽에서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며 베이바에 컨트롤감을 찿기위해 최대한의 에어타임을 가져가고자 고도유지에 초첨을 맞추고 비행을 가져갔다..
대규형은 칠성봉쪽에서 낮은고도로 이륙장과 우측능선을 왔다갔다 했고 채사장님두 대규형을 따라 코스를 잡았지만 오비터가
라미너만 못해 보이긴 한다.. 순간 고도를 올렸다 이내 다시 주저앉기를 반복.. 쉬이 치고 나가지 못하는 느낌이다..
1시간쯤 지나 이륙장을 점령했던 패러들이 약속이나 한듯이 일제히 착륙장으로 향한다..ㅋㅋㅋ 그렇게 이륙장위에 다시
무혈입성을 했고 확실히 그곳이 앞쪽에 있을때보다 50m정도는 고도를 더잡을 수 있었다.. 채사장님과 둘이서 좌우를 왔다 갔다
하며 비행을 하였고 대규형은 어딘가로 사라졌다 다시금 바닥에 붙어 나타나시곤 한다.. 길영형님 차가 다시 이륙장에 보인다..
초반에 초보자 비행을 하셨던 분이 다시 셋팅을 하고 재이륙을 하고.. 한참후 팀장님의 텐덤기도 이륙.. 순간 이륙장위는 조용해
졌고.. 보이지 않던 돈이는 등산중이라는 무전이 날아왔다.. 글러브 때문인지 무었때문인지 송신이 잘되지 않아 그냥 돈이를
기다리기로 했지만.. 3시반이 넘어설 무렵 조용하던 구재봉앞이 요동치기 시작한다.. 뭐지?? 상식적으로 해가 질무렵 잔잔해
지는게 아닌가?? 무튼 저아래 대규형이 논쪽으로 글라이더를 쭉~욱 빼길래 따라 나갔다.. 조금 쿵쾅거림이 있긴 했지만
이정도는 견디어 주어야 한다 싶어 대규형의 이동경로를 따라 같이 움직였다.. 채사장님도 보이지 않고 대규형도 고도를 차츰
깍더니 이내 모래사장으로 들어간다.. 사실 여기에서 미스가 발생한다.. 조금시간더 지나면 잠잠해 졌을 텐데 잠시의 출렁임에
살짝 짜증이나서 착륙장으로 기수를 돌린건 지금생각해도 미스다..ㅡㅡ 무튼 착륙장위 500~600상공은 여전히 기류가 좋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200밑으로 내려왔을 무렵 다시 고요한 느낌이다.. 이런 타이밍이 참 그렇다..ㅜㅜ
모래밭 초입에 교육생 이착륙과 구경하는 등산객들 덕에 모래사장이 새캄하게 보인다.. 좀더 이륙거리를 두고 뒤쪽멀리 내리기 위해
고도를 조금 높게 잡고 진입을 시도했다.. 어찌보면 핑계거리일 수 있지만 요근래 자꾸 어프로치 고도가 높다.. 지난 11월 저고도에서
고도처리를 하려다 한번 시겁했던 기억이후 착륙장 근처 저고도회전이 부담이 있다.. 하지만 착륙장에 모인 사람들때문이고 하기엔
이놈의 날개가 너무 멀리 날아간다.. 휴~~ 일단 안전한 착륙에 포커스를 맞추고 랜딩.. 그러나 삐끗..ㅜㅜ
잠시후 채수덕 사장님도 따라 내려오신다.. 멀리에서 들고오다 보니 본의 아니게 마직막에 늦게 글라이더를 접게 되었고..
돈이와 함께 창고에 날개를 넣고 하동 형제식당으로 향했다.. 오늘 파일럿분들이 다모여 있다.. 삼겹살에 약간의 맥주와 식사를 마치고
대규형과 길영형님이 한게임 하고 가자고 하신다.. 돈이+실이 VS 대규형+길영형님.. 400대 400의 하지만 오호라 이분들 장난이 아니다
초반 비슷하게 나아가던 게임은 어느덧 마무리대 17개..ㅜㅜ 근데 쿠션과 가락은 기대보다 약하신듯 하다..ㅋㅋ 결정적 볼이 흰공을
맞으며 기회를 얻어나아갔고 결국 다이다이.. 돈이의 회심의 일타가 게임의 향방을 완죤히 바꾸어 놓았다.. 쿠션에서의 약간의 의혹이
있었지만 길영형님께서 동생들하고 치면서 너무 따지지 말라고 흥분한 대규형을 위로 하신다..ㅡㅡ
길영형님, 대규형, 채수덕 사장님, 최순학형, 돈이, 그리고 교육생분( 내년30세대 되는 성남에 사는 청년_ 같이 올라가기로 해 버스를
따로 타지 않음) 8명이서 치킨집에서 맥주와 소주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돈이를 주저앉히고자 대규형이 많은 애를 썼지만
돈이의 마음을 바꾸긴 힘들었다.. 나도 사실 내일의 비행이 살짝 기대가 되기는 했지만 10시반이 넘을 무렵 자리를 정리하고
교육생분과 셋이서 하동을 출발.. 동탄에 도착 모란역에 교육생을 내려주고 집으로 향했다.. 다행히 근처에 탄천IC가 있어 그리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다음주 돈이도 당분간 참석이 어렵다고 한다.. 17일에는 누구와 하동을 가야할지 고민이다..ㅎㅎ
올겨울을 계기로 좀더 탑레스 글라이더에 적응할수 있도록 당분간 바짝 베이스바를 당겨보아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