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3년 12월 21일.. 하동 구제봉..
참석 : 정종기. 장세화(인하대OB). 유기동. 김영실. 황재용
금요일 저녁 하동으로 고고씽~~ 내려가는길 천안부터 남원까지 많은 눈발이 날리면서 이륙장에 오를 일이 살짝 걱정이 되는밤..
하지만 4륜구동에 완전무장 스타렉스는 다음날 여유롭게 구제봉에 도착.. 살살들어오는 정풍에 맑게 게인하늘이 반겨주는 아침..
오늘은 지리산배 하동대회가 있는 날로 에어타임배 대회만큼은 아니었지만 겨울비행을 즐기고자 하는 많은 파일럿들이
구제봉을 찿았습니다.. 셋팅을 하려고 지퍼를 여는순간 헐~~~ 지난대회때 아무래도 베이스바핀 하나를 흘린듯..ㅠㅠ
다행히 준이에게서 스페어핀 하나를 얻어 셋팅!! 조금 쌀쌀한 기상이었지만 좋은비행이 예상되는 하루였죠..
서론은 여기까지..... 게이트 OPEN과 함께 12시 반부터 한대두대 글라이더들이 이륙을 시작하였고 오늘은 명당자리를 잡은덕에
어렵지 않게 앞순서에 재용이와 종기형을 따라 이륙~~ 하네스지퍼정리를 마치고 그대로 이륙위로 날개를 밀어넣어 어렵지 않게
바로 구제봉 200이상 고도를 획득.. 유유히 울리는 바리오음을 따라 비행을 즐겼죠..ㅎㅎ
뚜뚜뚜 열심히 바리오음이 울어대고 리듬에 맞추어 날개는 높이높이~~ 열심히 열을 쫓기도 하고 살짝살짝 서클링으로 감기도 하면서
고도를 점차 획득.. 오늘도 발아래는 수많은 글라이더가 산에 붙어 매미처럼 씨름하며 고생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역쉬 이륙후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고도를 잡지못하면 오늘도 고생문이 훤히 보이는 그런 하루인듯 싶습니다..
이륙장 글라이더들이 하나둘 열심히 떠올랐고 조금씩 주변에 행글라이더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죠.. 하지만 오랜만에 만난 섭이형..
능선에 붙어 애쓰는 모습이 조금은 애처로워?? 보이네요..ㅋㅋㅋ
구제봉뒤 팔각정을 향해 조금씩 고도를 높이며 다가가는 순간 저멀리 하동넘어 남해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구름한점 없는 맑은 하루에
천황봉두 한눈에 들어오는 깨끗한 시야가 눈앞에 펼쳐졌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날무렵 기동선배의 RX가 눈에 들어옵니다..
구제봉 뒷편에서 둘이서 넓게 원을 그리며 마주보고 돌기 시작했죠.. 하지만 무슨 홑세일이 그리 빠른지 2바퀴를 채 같이 돌기도전에
따라잡기 힘들정도의 재빠른 움직임에 째잇..!! 다시 기수를 돌려 구제봉으로 향했죠.. 고도는 950..
1시간이 조금 넘은 시간 슬슬 추위가 밀려옵니다.. 쉼없이 울려대는 바리오음에 가스트 몇방맞고 팔에 힘을 주는 횟수가 많아서인지
팔도 슬슬 아파오네요.. 문제는 여기서 부터~~~
오늘은 여기까지.. 춥다.. 어깨도 좀 아프고 슬슬 내려가 볼까?? 기수를 평사리로 돌렸습니다.. 한시간은 좀거시기하고 한시간반만??ㅋㅋ
그러나......
그때부터 뚜뚜뚜 평지로 나오는 순간 바리오가 미친듯이 울려댑니다.. 그냥 전진중이었는데 어느덧 고도는 1000..1050..1100..
오히려 산에 붙어있을때보다 고도가 더 올라가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모 착륙장위에가면 좀 떨어지겠지 하며 그대로 고고 하지만..
착륙장위에서 1050.. 도통 이놈의 날개가 가라앉을 생각을 안하네요.. 착륙장위에서 빙빙빙 유유히 평사리 공원을 넓게 회전하며
고도가 까이기를 기다렸지만 오히려 1200이상을 찍으며 상승중..헐~~ 다시 구제봉으로 기수를 돌려 들어갔죠.. 확실히 평야지보다는
기상이 거친느낌이었습니다.. 팔도 아프고 해서 휘둘리고 싶지 않아 다시 평사리로 유턴~~ 하지만 가는도중 다시 고도는 1250.. 흠..
평사리를 지나 산성쪽으로 쭉~~ 직진 산성에 다닿을쯤 산이 가까워 오면서 다시한번 날개가 우당탕.. 이런 다시 강을건너 백운산 끝자락에
붙어 하동방향으로 기수를 돌려 고도처리후 착륙을 시도하려고 갔지만 도통 글라이더는 내려갈 생각을 안하네요.. 저멀리 미리내호텔쪽에서
종기형 컴뱃이 날아들어옵니다.. 컴뱃도 분명 제생각에는 조금씩 고도가 까이는 모습이 보이는데 우찌된일인지 나의 디스커스는 모터를
단놈마냥 고도처리를 하려고 선회를해도 내려가기는 커녕 오히려 더 솟아오릅니다.. 에잇.. 착륙포기 그냥 이상황을 즐기기로 했죠..
다시 구제봉을 지나 칠성봉방향으로 고고고~~ 그냥 때가되면 알아서 내려가겠거니 생각하고 평사리 논바닥 상공을 휘젓고 다니기 시작했죠..
구제봉에서 950고도에 나왔었는데 그이후로 1050밑으로 한번도 떨어지지 않고 30여분을 쏘다니다 보니 이제는 정말 손이시려워 꽁..
발이시려워 꽁.. 가스트에 휘둘려 어깨도 아프고.. 힝~~ㅠㅠ
봄가을이면 정말 재밌게 이상황을 즐기겠건만 겨울에는 좀 아닌듯.. 암튼~!! 이리저리 쏘다니다 보니 착륙하려고 나온지 어느덧 1시간이 넘어
이륙후 시간은 2시간이 훌쩍넘어 있었죠.. 해도 많이 기울고.. 몸도 많이많이 춥고 이제 슬슬 내려가겠지 생각하고 다시 착륙장으로 고고~~
종기형이 앞에서 착륙을 들어가고 있었죠.. 나도 따라가 볼까 했지만 아직도 고도는 1050..ㅠㅠ 모야 이건.. 갑자기 당황스럽네요~~
아무래도 특단의 조치가 필요할듯... V.G를 풀고 날개를 잡아돌리기 시작했습니다.. 900.. 800.. 700.. 좋아 내려가는구나..ㅎㅎ
가끔씩 바리오가 상승음을 내기도 했지만 분명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턴을 멈추면 어김없이 다시 떠오르는 날개..
이대로는 안되겠네요.. 고도계를 확인하고 다시 잡아돌렸습니다.. 600.. 500.. 400.. 300.. 200.. 100.. 50.. 훗훗 이정도면 되겠지 싶더군요
착륙표적을 향해 랜딩을 준비 베이바를 쭉 당겨봅니다.. 하지만 전진도 하강도 신통치가 않아 보이네요..
다시한바퀴더 턴... 나중에 보니 착륙장 바람이 많이 세게 불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고도가 높더라도 그냥 댕기고 들어갔어야 하는데...
결국 타깃을 저앞에 두고 전진하지 못하고 그대로 하강.. 드디어 그립던 착륙장에 안착..
거참 비행하면서 착륙장이 오늘처럼 그립기는 처음입니다.. 퀵턴으로 고도 900을 깍아본것도 말이지요..
결국 구제봉위 1시간 찍고 착륙하는데 1시간이 넘게 걸리는 오늘비행은 아주 기이한 경험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