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비행을 마치고 착륙장에 모두 모였다.. 종기형이 랜딩하는 사이 방향을 잃고 풀숲으로 향하자..
버디 상돈형이 모이스딜러에게 코리언 챔피언 하고 외치자 흠짓 놀란표정을 지었고 동선형이 노챔피언을
외치며 잠시 한바탕 웃었다.. 기동선배와 병철형이 합류 오늘은 그동안 벼르고 있었던 두부집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다같이 저녁을 먹고 항공대 형들과 기동선배 병철형은 오늘 일정을 끝으로 모두 제자리로 돌아갔고
다시 나를 포함 종기형, 동선형, 돈이 재용이까지 5명만이 남게 되었다.. 숙소에 돌아와 잠시 짐을 풀고 돈이와
산책길을 나섰다.. 쌍계사 2km전방을 지날쯔음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어제아침 내려오며 보았던 YB공연이
저앞에서 진행되고 있는게 아닌가?? 예상치 못했던 호재였다 하지만 멀다.. 목소리만 들릴뿐 공연밴드의 모습은
보기가 어렵다.. 가까스로 그곳에 도착했을때 셋 둘 하나.. 카운트 다운과 함께 불꽃놀이가 시작되었고 엄청난 굉음과 함께
목이아프게 불꽃구경을 하고 내려오는길 잠시 들른카페에서 사장님과 가벼운 수다.. 심심했는지 굳이 픽업을 해주겠다고
재용이가 합류 어떨결에 카페에서 소맥한잔을 하며 오늘비행얘기에 즐거운 밤을 보내고 숙소로 돌아와 다같이
간단히 일잔후 잠을 청했다..
드디어 3일째 마지막날이 밝았다.. 오늘은 모두다같이 형제봉으로 향했고 바람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오락가락 한다..
재용이를 필두로 동선형, 돈이가 이륙~ 오늘은 어제보다 쬐끔 나아보인다.. 사실 나또한 오늘은 이륙이 맘에 들지 않는다.
배풍에 잠시 바뀌는 바람에 이륙을 해서 그런지 뜨지마자 느낌이 좋지 않다.. 낙타봉 마지막능선까지 쭉 미끄러진다..
옆에 먼저 이륙한 정식씨 글라이더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뚜뚜두 휙 끌어올렸다가 금새 다이브가 들어가면서
꼬꾸라 진다.. 헐 이러다가는 착륙장도 못갈것 같다.. 낙타봉을 빠져나와 착륙장으로 기수를 돌렸으나 침하가 장난이 아니다..
예전에는 700에서도 착륙장에 들어갔었는데 900에서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600까지 떨어졌다..
산밑에 지붕이 크게 모습을 드러낸다.. 모래사장을 포기하고 바로 들판으로 향했다 400 순식간에 주저앉고 있다..
빨리 랜딩장소를 찿아야 했다.. 물을 대지 않은 곳을 찿았다.. 하지만 여기서 미스.. 목표를 정했으면 주저하지 말고
어프로치 계획을 세웠어야 하나 잠시 망설이고 말았다.. 고도가 없다.. 겨우 처음 생각한 곳으로 향해
턴을 시도했으나 날개가 땅에 꽃힐것 같은 느낌이다 간신하 균형을 잡았을때 눈앞에 작은 나무 한그루가 보인다..
빌어먹을 팅~!! 날개가 나무가지를 스치며 획하고 글라이더가 돌아갔고 그와 동시에 플레어를 걸었으나 늦었다..
사이드바 하나 아웃,, 나중에 보니 보리밭이다.. 얼른 날개를 빼내고 쓰러진 보리들을 추스리고 길가로 나왔다..
이런~!! 바텐은 멀쩡한데 부딛힌쪽 다이브스터트가 휘었다..ㅠㅠ 결국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평사리 불시착을
오늘 하고 말았다.. 좀더 신경썼으면 안전하게 내릴 수 있었는데 생각이 짧았다.. 나중에 재용이에게 영상을 확인해
보아야 겠다.. 3시간동안 마을 회관 정자에서 홀로앉아 우울모드.. 재용이의 픽업으로 겨우 착륙장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어제오늘 극과 극의 비행을 경험했다.. 갑자기 급 자신감 하락이 온다.. 뭔가 탄력을 받으려는 순간 찬물을 얻어 맞은 기분이다..
다음번에 잘할 수 있을지 솔직히 자신이 없다.. 하지만 아직 장마가 오기까지 많은 시간이 있으리라 믿는다..
다음번에는 오늘의 부담을 덜고 다시한번 멋지게 날아오르길 기대해 본다..
3일동안 많은 경험을 하고 돌아간다.. 마지막날의 슬럼프가 빠른시간안에 극복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