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어린이날의 6분쇼크를 겪고 지난주 현충일 비행을 잠시 접어두고 어지러운 일들이 조금씩 정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14~15일 주말 다시 행글라이딩에 박차를 가하고자 비행길에 올랐습니다..

아침출발에 익숙치 않은 터이기도 하고 간밤에 월드컵에 잠시 몰두한 나머지 약속시간보다 30분 늦은 아침 7시가 조금 넘어

종기형, 보근형과 셋이서 하동으로 고고씽~~

날씨는 근래들어 아주 화창한 구제봉의 이륙장.. 오랫만에 조나단 용대형도 오셨지만 에구궁 베이스바와 숨박꼭질을 할 수 밖에...ㅠㅠ

결국 종기형이 컨디션난조로 날개를 접고 보근형과 저, 버디팀에 박길영팀장님과 성근형.. 이렇게 4대의 조촐한 행비행과 패러가

모였습니다.. 몇대의 현지팀 패러가 선이륙을 하였고 보근형을 탑으로 해서 저, 성근형.. 박팀장님까지 이륙..

처음 몇번의 릿지를 타다 간간히 올라오는 열을 감아 구제봉 왼편 능선쪽으로 살금살금 다가가 봅니다..

제법 큰녀석이 걸렸으나 생각보다 많은 상승은 없어 보입니다.. 해발 1100~1200사이 팔각정 뒤편 좀더 들어가기엔 부담이 있어

다시 앞으로 나와 칠성봉을 바라보았으나.. 점점 까이는 고도에 그저 바라보다 다시 구제봉으로 기수를 돌렸습니다..

조금씩 어깨가 뻐근하고 하네스도 불편함이 발끝으로 느껴지면서 지쳐갈 무렵.. 지난 비행의 쇼크를 이겨내고자 마음을 다잡고

조금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버티어 봅니다.. 1시간 2시간 시간이 가면서 초반보다 살짝 풀리는 몸을 느끼면서 간만에 3시간

에어타임에 도전장을 내밀고 지루함을 달래며 버티어 봅니다.. 구제봉아래로 몇번 주저 앉았지만 구름을 뚫고 비추는 해가

단골처럼 열을 몰고 옵니다.. 휙휙~~ 다시 선회를 시작 구제봉을 넘어 팔각정까지 드리프트 되기를 몇번.. 어느덧 이륙장 고도

150~200사이에서 주춤거리기 시작합니다.. 2시간이 조금 넘은 에어타임을 보며 버티기에 들어갔습니다..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능선위로 살짝 속도를 붙여 다가가 보았습니다.. 오호~~ 왠지 스멀스멀 산위를 지날때 보다

좀더 스피드한 릿지비행이 안정감이 있어 보이네요.. 생각보다 고도침하도 없고 상승도 좋아 보입니다..

2시간 30분이 넘어갈 무렵.. 주변의 글라이더들이 하나둘 내리기 시작합니다.. 첫비행을 마치고 다시 올라왔던 패러들도

두번째 비행마저 마치고 착륙장으로 고고.. 형제봉쪽으로 향했던 행들도 하나둘 평사리에 돌아와 착륙을 시작합니다..

30분만 더 버티어 보자..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구제봉위 릿지비행을 하며 조금씩 속도를 붙여 이륙장으로 찔러 보았습니다..

산이 가까워 질무렵 스피드하게 턴을 하며 능선을 벗어나는 기분이 왠지 짜릿함이 있습니다.. 휙휙~~!! 좀더 깊게 턴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신기하게 고도침하가 많지 않았고 현상유지가 되거나 오히려 상승이 일어납니다..

드디어 3시간 돌파와 함께 주변에 어디선가 나타나 이리저리 날아다니던 패러도 모두 내리고 없습니다..

평소 장시간 비행에 익숙치 않아서인지 목표시간이 지나자 갑자기 체력저하와 함께 피곤함이 훅 밀려옵니다..

혼자서 이륙장위에서 30분넘게 쇼아닌 쇼??를 하다보니 슬슬 힘도 빠지도 기상도 조금씩 잦아들면서 기수를 모래사장으로

돌렸습니다.. 마지막까지 집중을 잃지않기 위해 노력.. 여기서 꽈당과 함께 사이드바라도 나간다면..으윽~~~!!

최대한 넓은 모래사장을 찿아 조금 높았지만 길게 랜딩을 시도 마지막 살짝 쏠리는 날개를 간신히 잡아 두발로 안착!!

호호호 좋아좋아.. 간만에 스스로에게 만족을...ㅋㅋㅋ 리그전 TOP 파일럿들을 뒤로하고 라스트 착륙을 한 기분이

아주 GOOD~~!! 입니다..^^

근처 향어집에서 맛있는 저녁을 먹고 연화장에 짐을 풀고 베이스바를 양산까지 가서 찿아오신 용대형, 박팀장님, 종기형과

당구 한게임을 마치고.. 보근형, 버디팀 대규형과 포장마차에서 소주한잔으로 하루를 마무리..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