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13총선일에 처음 만났던 녀석을 118일만에 다시 만나며 첫 비행을 하게 되었다..
물론 아직은 2%부족한 상태이긴 했으나 이런저런 사연으로 인해 예상보다 2주정도 빠른
리우올림픽 개막에 맞추어 탑레스 처녀비행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종기형, 명주형, 기동선배, 돈이를 포함 총5명의 멤버들이 나의 첫비행을 위해 함께 해주었다..
준기형의 부재로 예정에 없던 기동선배가 결혼후 올만에 하동나들이를 같이 하게 되었고..
투리스모를 타고 하동으로 GOGO~~!! 예상했던 기상보다 날씨도 좋고 바람고 잘 들어온다..
박길영팀장님께서 아이고 이제 타는기가?? 곰팡이는 안쓰렀네.. 하며 격려를 해주신다..
종기형은 처음 날개를 싣고 내리고 하는 모든과정에서 돈이와의 설정샷까지 세세히 신경을 써주신다..
기동선배가 이륙장에 비오캠설치 및 고프로를 설치해 주었다.. 모두의 기대속에 돈이와 명주형이 먼저
이륙을 했고 내차례가 되었다.. 평소대로 영각을 유지해주고 끝까지 쭉~~ 달리라고 조언을 받았다..
바람은 솔솔솔 근래들어 보기드믄 좋은 굿정풍이다.. 맘을 가다듬고 출발.. 생각보다 이륙은 수월했다.. 그러나..
너무긴장을 해서인지 이륙후 베이스바를 잡고 매달려 자세를 제대로 가다듬지 못하고 휘청휘청 거린다..
헐~~ 뭐지 뭔가 내맘대로 되지 않는 느낌이 든다.. 무전이 다급하게 들려온다.. 우측~ 우측~ 구름다리.구름다리..구름다리...!!
거의 나문희의 호박고구마 수준이었다.. 다시 자세를 좀 가다듬고 지퍼를 채우고 낙타봉위로 기수를 향했다..
봉우리에 다닿았을쯤 바리오가 울리기 시작한다.. 우측으로 돌려~~ 괜찮으니까 돌리라고 한다.. 능선이 조금 가까이 있었지만
턴을 들어갔다.. 이런 생각보다 뱅크가 깊어 보인다.. 속도도 빠르다.. 휙휙휙 계속돌다보니 고도가 조금씩 상승하면서
능선에 대한 부담감이 없어질때쯤 주변이 흐려진다.. 기동선배가 구름이 강하지 않으니 들어가면 빠져나오라고 한다..
순간 구름에 갇히면서 들판쪽으로 글라이더를 뺐다.. 베이스바에 감아놓은 그립이 자꾸 거슬린다.. 내려가면 꼭 빼버려야지
생각하며 구름을 빠져나온후 구름다리 쪽으로 들어갔다.. 초반보다 어색함이 조금 잦아든다.. 슬슬슬 조심조심 구름다리로
향했다.. 주변에 패러가 군데군데 능선을 장악하고 있어 조금은 밖으로 걸쳐 들어갔다.. 뭔가 바리오가 운다.. 하지만 쉽게
잡히지 않는다.. 어영부영 구름다리 아래능선까지 미끄러져 내려갔다.. 능선너머 화계쪽에 명주형 글라이더가 보인다..
형.. 받쳐주는게 별로 없어요~~ 끝까지 붙어서 버텨.. 한마디를 남기고 사라졌다.. 나중에 보니 화계방향에서 힘겹게
바닥을 핥으며 저밑에 명주형 날개가 다시 시야에 들어왔다.. 쉽지않아 보였지만 다행히 팔각정위를 지나 착륙장으로 향한다..
산성주위에서 릿지를 타며 버텨보려 했지만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속도는 생각보다 빨라보이진 않았지만 써클링은 확실히
느낌이 다르다 뱅크가 깊어지면 자꾸 반대편에 붙게된다.. 10여분정도 산성주변을 맴돌무렵 고도가 300밑으로 내려갔고
착륙장으로 향했다.. 명주형은 먼저 착륙을 하는게 보였다.. 랜딩길이를 확실히 잘몰라 착륙시작점에서 8자로 고도처리를 가져갔다..
약간 베이스바를 당겨 턴을 하며 어느정도 되었다 싶을때 직진비행으로 전환.. 그상태로 쭉 들어오라는 명주형의 무전이 들려온다..
우측풍이 좀 강한듯 하여 캠핑장쪽에서 강쪽으로 사선으로 진입.. 베이바를 잡고 당길때는 그냥그냥 괜찮았는데 땅이 가까워지면서
사이드바를 잡는 순가 훅~ 빨려드는 느낌이다 생각보다 빠르다?? 어? 언제밀지?? 언제밀지?? 고민고민 하며 그냥 미끄러져
나갔다.. 왠지 이순간에는 밀면 안될것 같아 속도가 거의 죽었을 무렵 플레어를 거는데 늦었구나 싶었다..
달려볼까 하고 다리를 앞으로 빼는 순간 털석 그냥 주저 앉았다.. 명주형은 그정도면 잘한거라고 하셨다..
초반 어리버리에서 다행히 마무리는 나쁘지 않았다.. 생각보다 앞에내려 한참을 들고가야 했지만 모 그정도는..ㅋㅋ
잠시후 돈이가 착륙을 했고 기동선배덕에 수월하게 비행을 마칠수 있었다.. 종기형두 전어를 먹기위해 이른시간 착륙..
7시 서울가는 버스를 생각해 일찍 정리를 하고 망덕포구에서 시원한 막걸리에 전어를 먹고 다시 하동으로..
식사중 보았던 고프로 영상에는 준기형이 걱정했던 부분이 아직 많이 남아있었다.. 나름 T자를 유지하려 노력했만,
어깨만 움직이는 고질병이 고쳐지지 않았다..ㅡㅡ 종기형두 기대보다 많이 모자라는거 같다고 하셨다.. 기동선배도 초반
이륙은 좋았는데 뜨자마자 한행동은 마치 처녀비행 초보자들이 하는 행동이 나오더라..고 얘기했다..종기형도 날개가
이상한가?? 이륙하는걸 보면 날개는 멀쩡한거 같은데.. 라며 자세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얘기해 주셨다..
내가 봐도 첫비행은 이륙이 제일 쉬웠어요~~ 라고 정리가 된다..ㅜ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