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하루가 밝았다.. 어제의 흐린기억은 아침부터 내리쬐는 햇살에 모두 지워버리고..
산뜻한 마음으로 아침을 먹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형제봉으로 향했다..
하지만 항공대 팔곤과 델타를 제외한 모든 파일럿들이 구제봉을 선택.. 묘한 긴장감이 흐른다..ㅋㅋㅋ
버스를 타고 아침길을 달려왔던 이제호씨와 어제의 충격이 남아있던 정훈형이 구제봉으로 향하고
동선형을 비롯한 종기형, 돈이, 재용, 실, 홍길형, 연대형, 상민형.. 8대의 행글라이더가 이륙장위에
셋팅을 시작하였고 합류하기로 했던 기동선배와 병철형은 정훈형의 사이드수리를 위해 구제봉을
찍고 형제봉에 오느라 이륙장에서 만나지는 못했다..
동선형과 연대형이 스타트~!! 금새 이륙장위 까마득히 고도를 잡기 시작한다.. 재용이와 홍길형 이륙후
돈이가 준비를 마치고 나와 상민형 종기형도 이륙대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고 드디어 돈이의 출발~~!!
어어.. 뛰던돈이가 갑자기 풀숲으로 사라졌다.. 헐~~ "떴어??? 다급한 상민형의 기대에 부흥하듯 잠시후
돈이가 나타났고 무사히 이륙에 성공.. 어제의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돈이의 이륙에 긴장하신듯
종기형이 하네스를 벗고 옆에 다가오신다.. 오늘도 바람은 무풍에 살짝 측배풍~~ 망설이는 나에게
그냥 끝까지 열심히 뛰라는 조언을 해주시고 아무생각없이 부지런히 뛰기시작 다행히 가지치기 없이
이륙에 성공..ㅎㅎ 상민형 종기형도 바로 뒤따라 이륙을 한다..
초반 낙타봉에서 잠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이내 형제봉 능선을 따라 고도를 잡기 시작하였고 순식간에
2200을 획득~~!! 이륙전 주어진 종기형의 과제수행에 한발짝 가까워 지고 있었다.. 그러나 구제봉으로
기수를 돌리는 순간 고도침하가 심하다.. 잠시 형제봉 능선위에서 열심히 채공을 하며 구름다리와 형제봉 사이를
1시간여 가까이 쓸고 다닐 무렵 형제봉 뒤편에서 강한놈이 나를 끌어당기기 시작한다.. 이런 장난이 아니다..
초당 10m이상의 강한상승음이 느껴진다.. 나중에 계기를 확인한 결과 8.7m/s가 찍혀있었다..
순식간에 2000을 넘어 계속상승.. 헐 2300이 넘어가면서 구름속에 갇히고 말았다..
올라오는 길에 종기형과 동선형에게 구름얘기를 들으면서 올라온터라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평사리 방향으로 베이스바를 배까지 당기고 버티기를 10여초 계속해서 상승음을 뿜으며 구름속을 빠져나오려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그순간 갑자기 환한 빛이 쨍하고 나타나면서 새파란 하늘이 눈에 들어온다..
휴~~ 살았구나 하는 안도감에 주위를 보니 칠성봉과 구제봉이 까마득히 아래 펼쳐진다..
VG를 100%당기고 구제봉으로 기수를 돌렸다.. 2300에서 1~2정도 침하가 있다.. 하지만 충분히 갈 수 있는 고도..
구제봉에 도착했을때 1700.. 주변에 아무것도 없다.. 아직 이륙하지 않은 글라이더들이 꽤많이 셋팅이 되어 있었고
1600..1500..침하가 시작되자 뒤돌아보지 않고 바로 산성으로 기수를 돌렸다.. 착륙장위를 지날때 1300까지 떨어졌다..
이런.. 가까스로 산성위에 도착했을때 850 이제 1시간 반정도가 지났을 때다 이대로 내릴 순 없지 다시 능선을 따라
올라가며 주위를 살피던 순간 바리오가 울리기 시작한다.. 뚜뚜뚜 구름다리를 지나 헬리포트까지 순식간에 1600고도를
획득 다시 형제봉 이륙장을 향해 고고.. 하지만 구름에 빨려들어간 기억이 뇌리를 스치며 이젠 바리오의 상승음이
살짝 무섭기 시작했다.. 오히려 상승음을 피해 어느정도의 안전고도?? 1500~1700사이에서 유유히 활공을 하고 있을 무렵
주변에 패러들이 이륙하기 시작하면서 사주경계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지난주 명주형의 충돌사고를 되세기며 주위
날개를 살피며 조심조심 비행을 이어가며 2시간쯤 되었을때 두번째 코스 백운산을 생각했고 1850쯤 고도를 잡고
백운산앞 매봉으로 향했다 그곳에 패러한대가 열심히 산에 붙어 고도르 잡고 있었다.. 1100 매봉상공에 도착했을때
저멀리 종기형 컴뱃이 능선을따라 매봉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패러와 종기형이 매봉위에서 고도사냥을 할즈음
더 파고들 용기가 나지 않아 먼저 매봉을 빠져나와 다시 산성으로 향했다.. 이런 고도침하가 장난이 아니다..
550..겨우 산성에 붙었으나 고도잡기가 녹록치가 않다.. 그사이 종기형이 산상위를 지나 구름다리쪽으로 향한다..
에궁 더이상은 어려워 보인다.. 할 수 없이 모래사장으로 기수를 돌리고 착륙장에 안착..
하네스를 바꾸고 처음으로 시간비행을 한 날이다.. 형제봉 구제봉 왕복비행도 처음이다.. 최고고도도 기존 2250에서 2306까지
이래저래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게 되는 하루다..
P.S 구제봉 멤버들은 오늘 재미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형제봉의 8대의 행글라이더는 오늘 모두 구제봉상공을 접수하고
돌아왔다.. 이륙부담을 느끼고 구제봉으로 향했던 정훈형은 그곳에서 2대의 행구조작업에 참여했고 비행또한 큰재미를 보지
못했다.. 오늘비행은 형제봉파일럿의 KO승에 가깝다.. 재용이는 남원왕복에 성공하였고 돈이또한 4시간여의 비행을..
성공리에 맞춘 대단한 하루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