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당구장에서 당구한판.. 초반 치고나가던 내가 주춤하는 사이 돈이의 후반레이스로 마무리에 접어들었고..
나름 가깝게 모여있던 녀석들을 쓰리쿠션으로 마무으리~~ 종기형과 명주형이 치맥을 샀다..
가변게 한잔하며 이런저런 얘기들을 듣고 틸팅자세부터 컨트롤자세까지 이것저것 조언을 해주셨다..
다음날 아침 조기매운탕에 아침을 먹고 조금 이른시간 이륙장으로 향했다.. 남서풍 예보가 있었으나 남동풍이 잘 들어온다..
서둘러 셋팅을 마치고 11시가 조금 넘어 돈이와 오늘은 일찍 나가는게 좋겠다고 얘길 했다..
명주형이 먼저 스타트를 끊고 오늘은 나 다음 돈이가 이륙을 하기로 했다.. 바람이 잘 불기는 했지만 어제만 못한 느낌이다..
종기형이 괜찮으니 바로 나가라고 하신다.. 출발.. 오늘은 글라이더가 쉬이 떠오르지 않는다.. 끝까지 달려 마지막에 살짝
밀어 이륙~~ 바로 자세를 잡고 지퍼를 채우고 그래도 어제처럼 어리버리는 아니었다.. 바로붙어~ 종기형의 무전이 들린다..
예전에도 형제봉이륙은 자꾸 한템포가 늦었다.. 기동선배도 뜨자마자 바로 우측능선에 붙어서 가야하는데 그렇지 못한다고
몇번 얘기한 적이 있다.. 아니나 다를까 종기형도 그부분이 맘에 안드시는 것 같다..ㅡㅡ 낙타봉위 명주형이 고도를 잡고 있다..
명주형이 올라가는데로 가서 같이 잡으라고 무전이 왔다.. 낙타봉에 다달았을쯤 오늘도 어제처럼 어김없이 바리오가 울린다..
두바퀴쯤 돌렸을까 이제 알아서 안전비행하도록 종기형 무전이 마무리 되었다.. 한참 고도를 올리고 있는데 옆에 패러한대가 따라
붙었다.. 나중에 알았는데 기만형이다.. 자기가 가려는방향으로 자꾸 따라온다고 서로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던 같다..
고도를 올리는 도중 구름에 가까워진것을 느껴 들판쪽으로 나왔다 형제봉쪽을 보니 구름이 바로옆에 피어있다.. 다시 능선쪽으로
붙어 들어가야 하는게 맞는거 같은데 생각과 몸이 따로 논다.. 이런 오늘도 능선에서 많이 벗어나고 말았다.. 구름다리에서 고도를
올리는 명주형이 보인다.. 그곳을 쫓아 들어가 보았지만 있긴있는듯 한데 쉬이 잡히지 않는다.. 어제 돈이가 자신있게 과감하게
틸팅을 해야 한다고 얘기해 주었다.. 베이스바를 당기며 다리를 힘차게 치자 된다.. ㅎㅎ 전에 디스커스탈때두 똑 같았는데 아직도
몸에 익지 않았나 보다.. 사실 오비터때는 한번도 틸팅에 성공하지 못했었다..ㅜㅜ 다행히 오늘은 틸팅이 그럭저럭 되는 느낌이다..
돈이가 형제봉 정상 주변에서 열심히 산에 붙어있는게 보인다.. 날씨도 좋다.. 열도 좋아 보인다..하지만 내맘처럼 잘되지 않는다..
예전에는 그래도 자기합리화가 되었다.. 그래 저날개는 탑레스니까.. 잘올라가는 거야.. 멀리가는거야.. 하지만 고도를 잡고 유지하고
하는 것은 탑레스랑은 상관이 없어 보인다.. 이제는 내날개가 현존 가장 최신기종에 새기체다..ㅡㅡ
구름다리 근처에 있을 무렵 명주형이 고도가 안되면 바로 착륙장으로 가라고 무전이 온다.. 아직 여기 구름다리에요.. 착륙장가는것을
걱정해야 하는 고도는 아니었다.. 산성쯤 밀려나왔을때 다시 버티기에 들어가 보지만 어제처럼 그리오래 있지는 못했다..
오늘은 산성밑 팔각정이 유난히 크게 눈에 들어온다.. 사실 예전에는 거의 이팔각정을 자세히 보지 못했던것 같다.. 뚜뚜뚜 바리오가
울리다 멈추기를 몇번 써클링을 하며 버티어 보았지만 고도 상승은 크지않고 조금씩 조금씩 주저앉기 시작했다..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더 앞으로 나아가서 8자를 그렸다.. 캠핑장을 기준으로 고도를 처리후 진입.. 여전히 베이스바를 잡고 들어갈때는
느낌이 괜찮아 보인다.. 하지만 사이드를 잡는순간 여지없이 속도가 붙는다.. 나중에 보니 속도때문인지 점점점 몸이 뒤로 빠지고 있는게
보인다.. 속도가 죽었을 무렵 플레어를 하려는데 이런 너무많이 빠진 나머지 밀게 별로 없다..
거의 눕다시피 팔을 뻗어 사이드를 던지다 시피하며 동체착륙.. 오랜만에 배프트를 하고 말았다..ㅜㅜ
잠시후 종기형이 착륙장에 보인다.. 생각보다 일찍 내려오시네.. 하네스지퍼를 잠그지 않아 불편함에 일찍 내리셨다고 한다..
오늘은 명주형과 돈이는 어제의 부진을 씻고 열심히 시간비행을 하였고.. 두번째 비행도 에어타임을 많이 확보하지 못한채 내려오고
말았다.. 고도를 잡았을때 바로 산쪽으로 붙어서 릿지를 타며 날개컨트롤감을 익혀야지 너무 산에서 밖으로 돈다고 종기형이 말씀하신다.. 어제오늘 나름 요근래 최고고도를 잡고도 이틀동안 쫄비행에 가까운 아니 쫄비행을 하고 말았다..
코스선정의 미스..가 큰느낌이다.. 올라가는건 되는데 유지가 안된다..ㅠㅠ.. T자비행자세를 잡으려 해보지만 잘 잡히지 않는다..
어제오늘 바람이 잔잔해서 인지 날개가 크다는 느낌은 많지 않았지만 자세가 불안정하면 확실히 컨트롤이잘 잡히지 않는다는 것을
알겠다.. 날개가 커서 그런게 아니라 자세가 좋지않으니 컨트롤이 잘 되지않는것이리라..
요근래에는 별루 느끼지 못했던 허탈감을 오랫만에 느끼게 되었다.. 모두가 탑을 찍을때 나홀로 오리를 잡는것는 역쉬 기분이 좋지 않다.. 어제는 첫비행의 감흥이 있었을지 모르지만 오늘은 어제와 다른 느낌이 든다.. 비행코스.. 비행자세.. 고도유지하기..
모든게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걸 심하게 느끼게 된 이틀간의 비행이었다.. 기본자세와 기본비행지식..등 기본만 잘잡혀있다면
탑레스 비행이 어렵지 않겠지만 기본이 되어있지 않은상태의 탑레스 비행은 미천한 실력이 금방 드러나는 느낌이다..
이건 킹포스트처럼 그냥 그냥 타믄 안되는 날개임은 분명하다..
항상 비행자세와 컨트롤감을 기본에 충실하게 이행하여야 안전하고 좋은 비행이 나오다는것을 다시한번 배우게 된다..